이른바 '사'자 직업.
의사, 변호사가 되면 예전에는 경사였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사 자 직업 역시, 취업 걱정, 돈 걱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현직 의사 11만 명, 신규 배출 한 해 3천 명.
의사 인력은 쏟아지는데 환자는 몇몇 대형 병원이 싹쓸이합니다.
▶ 인터뷰 : 조병구 / 산부인과 전문의
- "(개원할 때) 3억~4억 원 대출받아서 빚으로 시작합니다. 갚을 때면 재투자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10년, 20년이 돼도 못 갚고."
규모가 비슷한 동네 의원끼리 출혈 경쟁을 하다 보니 양극화도 심합니다.
실제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 닫는 의원은 한 해 1천600곳, 한 달 평균 130곳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수도권 병원 전공의
- "어떻게든 그냥 입에 풀칠하는 의료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니까. 다른 나라에서 진료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먹고살' 걱정을 하는 고학력 집단은 또 있습니다.
8년째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장 모 씨.
학위를 받더라도 보장된 미래가 없으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대학원생
- "다들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걱정도 많이 하죠. 졸업 하더라도 최소 3년, 평균 5년 정도는 계약직으로 일 할 생각을 하고…."
최근 한 지자체는 변호사를 7급 공무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로스쿨생 사이 반발이 거세다지만, 변호사의 고질적인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긍정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성공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고소득 전문직도 무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