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시간을 훌쩍 넘어 돌아온 43명 근로자의 모습은 마치 피난행렬 같았는데요.
숨 가빴던 심야의 귀환 순간을 이상주 기자가 전달합니다.
【 기자 】
29일 17:00
귀환 예정시간이 지나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어둠이 내리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30일 00:15
무거운 적막감만 감돌던 남북출입사무소에 어둠을 몰아내는 차량의 불빛이 비춥니다.
출입사무소 안으로 모습을 드러낸 차량은 짐꾸러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피난 행렬이 연상됩니다.
예정 시각을 훌쩍 넘겼지만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이 몰려옵니다.
▶ 인터뷰 : 최동남 / 입주기업 관계자
- "굉장히 좀 초조했습니다. 못 나올까 봐. 다행히 그래도 잘 협상이 되어서 이렇게 나온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들과 기쁨을 나눌 시간도 없이 가져온 짐을 옮기느라 바쁩니다.
여성 숙녀복입니다. 저 이거 지금 빨리 옮겨 담아야 해요. 아주 좋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남북 교류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과 남북출입사무소.
지난밤은 공포감만 가득했던 피난길이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