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농·수산물을 훔쳐온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훔친 차의 번호판까지 바꿔 달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CCTV 화면이 갑자기 하늘로 향하고 화물차 한 대가 주차됩니다.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1분도 안 돼 가게 문을 열고 쌀과 콩이 든 포대를 훔쳐 달아납니다.
43살 김 모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농·수산물을 훔쳐 장물업자에게 팔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양식장 하다가 잘못돼서 나쁜 짓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범행만 45건, 피해액은 3억 1천만 원에 이릅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김 씨는 감시가 소홀한 야간에 이처럼 자물쇠가 하나뿐인 농·수산물창고를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수천만 원 어치의 물품이 보관돼 있었지만, 방범 시설은 허술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 창고 주인
- "옆(집)에 CCTV가 있으니까 믿고 우리는 안 했죠. 근데 확인해보니까 먹통이 됐더라고…."
김 씨는 훔친 화물차에 번호판까지 바꿔 달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석 / 충남 보령경찰서 수사과장
- "몇 번 사용하면 버리고 다른 차량을 또 사용했기 때문에 피의자를 추적하는데 그동안 어려웠던 것입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장물업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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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