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사료로 만든 생식환을 만병통치약처럼 속여 판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2천여 명이 속아 넘어갔는데, 피해자 중에는 병원 치료마저 포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의 한 농가 창고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내부에 가득 쌓인 가축 사료 주변에는 쥐 배설물이 보이고, 심지어 곰팡이가 핀 사료도 눈에 띕니다.
(밀 찌꺼기 같은데, 들어봐. 미국, 호주, 캐나다산.)
경찰에 붙잡힌 57살 황 모 씨 등은 가축 사료로 생식환을 만들어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특허 발명품인 것처럼 속여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정덕교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간암, 위암, 간경화 환자가 완치됐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지팡이를 버리고 걸어다닌다는 과대광고를 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들은 서울과 광주, 울산 등 전국 10곳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다단계 방식으로 2천 명의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한 상자에 100만 원에 육박하는 생식환은 무려 20억 원어치나 팔렸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병원 치료마저 포기한 중증 환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윗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고 졸리고 해서 얘기를 했더니 차츰 좋아진다고 명현 현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허위광고하는 건강식품은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