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를 만드는 회사의 대리점주가 밀어내기 압박에 시달려왔다면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본사 측은 부인했지만, 경찰은 유서 등을 토대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부평동의 한 전통주 대리점.
문이 굳게 닫힌 이곳의 점장 44살 이 모 씨는 어제(14일) 오후 2시 40분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 옆엔 다 탄 연탄 2장과 함께 달력 뒷면에 작성된 유서 4장도 있었습니다.
전통주 회사의 물품강매 횡포를 고발하는 유서였습니다.
유서에서 이 씨는 "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이었다"며 "살아남기 위해 많은 행사를 했지만, 남는 건 여전히 밀어내기"라고 호소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 유서는 휴대전화로 촬영돼 동료 대리점주들에게 전파됐고, 회사 대표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이 씨는 한 주류업체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2003년부터 대리점을 차례로 인수하며 전통주 유통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판매부진 등으로 1억 원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본사 측은 "기본적으로 대금을 입금해야 물건을 내준다"며, "밀어내기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유족과 회사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