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을 포함한 불교 신자들이 자신들의 암자에 모시려고 다른 사찰에 있던 불상을 훔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곧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는데 부처님이 노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늦은 밤, 전북의 한 사찰.
한 남성이 무언가를 들고 나오자 남성과 여성 두 명이 뒤를 따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앞서가던 남성은 스님.
사찰에 있던 불상을 훔친 것입니다.
▶ 인터뷰 : 진성 스님 / 탑사 주지
- "고려 말에 제작된 불상인데 문화재 등록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도난을 당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들은 범행 이틀 전에 현장을 답사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불상이 놓여 있던 자리입니다. 절도범들은 망치와 정으로 바닥을 부순 뒤 불상 2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불교 신자들로 서울에 연 암자에 모실 불상을 찾던 도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양재승 / 전북 진안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암자에 모시려고 불상을 훔쳤고, 서울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인 것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49살 최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망친 스님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