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 곳곳에서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열렸는데요.
행사 준비에 한창인 한 사찰에서 어이없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중랑구의 한 사찰.
지난 9일 석가탄신일 준비에 한창이던 이곳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도들이 시주하는 불전함이 털린 겁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 "신고를 해버렸어요. 경찰이 와서 보니까 (화장실에서) 돈을 세고 있었다, 이거죠. 그래서 잡혀서 간 건데…."
부서진 흔적도 없고 손가락 하나 넣을 수 없는 불전함에, 돈은 어떻게 빼낸 걸까.
피의자 43살 이 모 씨가 사용한 수법은 뜻밖에 간단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 씨는 막대기 끝에 붙인 껌으로 돈을 쉽게 빼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빼낸 돈만 16만 5천 원.
이 씨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신도들이 돈을 많이 시주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또 사찰이 개방된 공간이다 보니 신도로 위장하기도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찰 안에서 서성이는 이 씨를 수상히 여긴 스님의 신고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전에도 사찰과 교회에서 돈을 훔치다 수차례 입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