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어제(21일) 해외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들여온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성훈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질문 1 】
검찰이 CJ그룹 어디를 압수수색한 거죠?
【 기자 】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곳은 CJ 본사와 경영연구소, 제일제당센터 등 5~6곳입니다.
특히 검찰은 이재현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한 CJ그룹 전 재무팀장 이 모 씨와 2008년부터 자금관리를 담당한 부사장급 임원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그룹은 해외에서 비자금 70억 원을 조성해 국내로 들여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CJ그룹이 해외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영업활동을 하는 것처럼 꾸며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 해외법인이 국내 본사에 정상적으로 물품을 납품한 것처럼 위장하면, 본사가 구매대금을 지급하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 질문 2 】
현 정부 들어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대기업을 압수수색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번 검찰 수사가 CJ 이재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수사로까지 확대되는 건가요?
【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대기업 사정 수사가 본격화했는데요.
비자금은 통상 '윗선'의 지시를 받아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검찰 수사는 결국 이재현 회장을 포함한 CJ그룹 오너 일가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검찰은 CJ 전 자금팀장인 이 씨로부터 자금 관련 자료를 확보해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료에는 이 회장 측이 차명계좌를 통해 수천억 원대의 자산을 관리해온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CJ그룹 계열사 2곳이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조세피난처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CJ CGV와 CJ 대한통운이 각각 엔터테인먼트업종과 건설업종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진아일랜드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기 때문에 최상위 조세피난처로 분류되고 있는 국가입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CJ그룹은 노심초사하고 있는데요.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마당에 검찰 수사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이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