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이 숨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이를 대비한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서울 서초구청이 공사를 특정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 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수로.
산사태를 막기 위한 공사가 이뤄진 곳입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산사태 예방 공사는 서초구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서초구청이 발주한 공사 가운데 7건, 30억 원짜리를 따낸 한 회사에 가봤습니다.
주소지는 뜬금없이 경북 안동시고, 가진 중장비는 단 1대 뿐입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인원은 15명 인가. 일도 없는데 장비를 사가지고 놀 수도 없고."
지난해 산사태 예방 공사를 20여 건 진행한 서초구청은 업체들과 모두 수의계약을 맺었습니다.
서울의 다른 18개 구청이 맺은 수의계약 10건보다 2배나 많습니다.
서울시가 특혜를 우려해 수의계약 대신 공개입찰을 권고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일부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자
경찰도 내사에 착수해 관련 서류를 확보했습니다.
서초구의회도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민 / 서울 서초구의회 의원
- "(업체의) 업무 실적이나 사방(산사태 예방) 사업에 대한 전문성 등도 어떻게 확인됐는지 구청에서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 측은 시급한 공사였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했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