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나오는 원전 비리.
개선은커녕 이런 비리에 대응하는 한수원의 자세는 더 황당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달 중순,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취·배수구 바닥판 교체 납품 비리가 불거졌습니다.
취·배수구를 덮는 특수 바닥판 1천 2백여 장, 5억 원어치를 교체하기로 했지만, 1억 원 상당의 바닥판이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2009년 12월 계약이 이뤄졌지만, 3년이 넘도록 일부 바닥판이 교체되지 않은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고리원전 관계자
- "(차가 있어서 작업을 못 했다고 하는 건?) 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인데…, 내가 들어도 궁색한 이야기인데…."
일부 배수구에 차량이 서 있어 교체를 하지 못했다는 게 담당 직원의 답변입니다.
교체되지 않은 바닥판은 420여 개.
납품 업체도 사실을 인정합니다.
▶ 인터뷰(☎) : 납품업체 관계자
- "(차가 주차가 많이 돼 있어서) 맞습니다. (3년 동안 설치가 안 됐지 않습니까?) 인사이동이 나서 고리 사건이 터지면서 우왕좌왕하면서…. "
끊이지 않고 터지는 비리를 근절하기는커녕 일단 감추고, 덮고 보자는 식의 한수원 대처가 원전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