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등학생이 치매 할머니를 모욕하는 이른바 '패륜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선 부모나 어른을 모욕하는 이른바 패륜놀이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주진희기자입니다.
【 기자 】
고등학생이 거동이 힘든 할머니에게 막말을 내뱉습니다.
"일어나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
순천의 한 요양병원으로 봉사활동을 온 고등학생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욕하는 장면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부모나 어른을 모욕하는 이른바 패륜현상은 이미 인터넷에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젊은 남성이 지하철에서 앉아있는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아저씨, 내가 뭐 잘못했어? 뭐 잘못했냐고 XXXX야"
할머니에게 반말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나한테 왜 뭐라하는데, 너가"
이들 영상은 모두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른바 '패륜' 동영상.
심지어 가족을 욕한다는 의미의 은어인 '패드립'으로 검색해보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길 바란다는 문장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규 / 충북 청주시
- "노인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고…교육이라는 것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안타깝죠. "
'동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는 피해 할머니 손녀가 남긴 말은 부끄러운 우리 사회에 깊은 자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 주진희 / jinny.jhoo@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