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불법으로 고래를 잡아 운반하려던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특히 이들은 불법 포경을 숨기기 위해 해상에서 고래를 해체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그 단속 과정을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삐뽀 삐뽀~"
자망어선 1척이 무서운 속도로 바다를 내달립니다.
해경 고속단정이 "배를 세울 것"을 명령해도 막무가내입니다.
((현장음))
"(정선해!) 정선명령 실시 중! 점등 미표시!"
고속단정이 가까스로 어선에 접근했지만, 이번엔 도주 방향까지 바꿉니다.
((현장음))
"검문검색 불응! 도주 선박, 계속 정선 명령 실시 중!"
무려 7km를 도주하다 붙잡힌 이 선박은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불법으로 밍크고래를 포획한 어선.
불법 포경을 감추기 위해 해상에서 미리 고래를 해체한 뒤 육지로 들여오던 길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해경의 추적이 시작되자, 고래 토막을 해상에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현장음))
"고래 사체! 바다 주위에 산산이 흩어져 있음!"
갑판에선 고래 혈흔, 살점과 함께 세척용 표백제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불법 포경을 감행한 건 '바다의 로또'라는 고래 개체 수가 늘면서 포획이 손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밍크고래 1마리를 위판장에 넘길 경우 수천만 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해경은 불법 포경을 일삼고, 정선 명령에 불응한 혐의 등으로 해당 선박 선장 45살 제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