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6차선 도로에 쇠줄을 쳐놓고 사람이 다니는 인도라고 주장하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접촉사고가 자주 일어나면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는 나 몰라라입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완공된 광주 첨단 산단 2단계 진입도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 옆 갓길에 쇠말뚝이 박혀 있고, 쇠줄이 연결돼 있습니다.
이렇게 도로 옆에 쇠줄을 쳐놓은 구간은 3.7km.
갓길로 착각한 운전자들이 이 쇠말뚝과 쇠줄을 들이받아 곳곳이 파손돼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곳은 인도입니다.
▶ 인터뷰 : 도로 이용 주민
- "위험하죠. 특히 낮에는 시야가 확보돼 괜찮은데 밤에는 위험하죠."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커다란 트럭이 받고 간 흔적입니다. 이렇게 끊어진 와이어에 모래가 쌓일 만큼 몇 달간 방치돼 있습니다."
이상한 인도를 시공한 광주광역시의 입장은 황당합니다.
▶ 인터뷰 : 광주광역시 관계자
- "가드레일을 놓으면 가리잖아요. 답답하고 그러니까, (쇠줄은)조망이 가능하다.또 6차선이지만 앞으로 차량이 늘어나면 (쉽게)8차선으로 넓힐 수 있다."
하지만, 관리를 담당하는 광주 북구청은 이 인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광주 북구청 관계자
- "철거하고 다른 대체시설을 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광주시에) 건의해야죠. (만들어진 것 자체가 잘못이네요?) 네."
잘못된 행정을 고치기는커녕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이 운전자와 시민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