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피의자 중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순천 여대생 납치 사건의 숨겨진 사실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여대생 집에서 훔쳐간 2천여만 원은 이미 구속된 또 다른 피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가방을 멘 남자가 터미널로 들어옵니다.
잠시 후 터미널을 빠져나가는 남자의 모습에는 가방이 보이지 않습니다.
카메라에 찍힌 남자는 지난 6일 발생한 순천 여대생 납치사건의 공범김 모 씨.
납치 여대생 집에서 훔친 돈을 개인사물함에 보관하려고 터미널을 찾은 것입니다.
▶ 인터뷰(☎) : 순천 경찰서 관계자
- "(현금)절도는 이미 구속된 김씨가 한 것 같고, 단독범행으로…. 피해품은 다 회수됐고, 납치도 이미 다 자백했고…."
자신의 신장을 매매하려고 인터넷상에서 정 씨를 만난 김 씨.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8시쯤, 여대생 윤 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순천의 한 공원으로 데려갑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이 공원에서 납치된 윤씨는 화장실에 간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나타나자 두 공범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도주했습니다."
이때 피의자 김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여대생 윤 씨의 집으로 찾아가 현금 2천여만 원을 훔칩니다.
달아난 김씨는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 돈을 숨겼지만, 곧바로 체포됐고 또 다른 피의자 정씨는 순천의 모 선산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됩니다.
특히 정씨는 유서를 통해 자신은 돈을 훔치지 않았으며, 이미 전과가 있어 죽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 씨의 유서와 구속된 김 씨의 진술을 대조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