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주폭 남편의 뇌사 원인을 놓고 법정에 선 아내 얘기도 있습니다.
폭행에 맞선 아내의 행동 때문에 다친 건지, 아니면 입원한 병원 침대에서 떨어져 다친 건지 법정 다툼을 벌였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평소 술을 즐겨 마신 40대 이 모 씨
지난해 4월 머리가 지끈거려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침대에서 영양제를 맞던 이 씨는 '쿵' 소리를 내며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의식을 잃은 이 씨는 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씨의 아내는 동네 병원과 합의했지만, 석 달 뒤 남편의 형제들에게 고소를 당했습니다.
입원 전날 부부싸움을 한 게 드러난 겁니다.
술에 취해 자신을 폭행하던 남편의 배를 걷어차자 거실 바닥에 쓰러졌고, 이 충격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게 남편 형제들의 주장입니다.
남편의 뇌사 원인을 두고 벌어진 참여재판.
서울중앙지법 배심원 7명 전원은 남편의 뇌사는 아내 폭행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을 냈고,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단정할 만한 증거가 없고, 병원 침대에서 떨어져 뇌사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주폭 남편에 대한 아내의 행동 역시 정당방위로 인정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이종호
영상편집: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