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길가에 앉아 있던 회사원을 치고 달아난 20대 남녀가 수사 두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단서가 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정릉동의 한 골목길입니다.
지난 5월 새벽, 이곳에선 한 건의 뺑소니 사고가 났습니다.
20살 유 모 씨가 몰던 승용차가 술에 취해 앉아있던 회사원 36살 임 모 씨를 치고 달아난 겁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팔이 차에 걸려 20미터나 끌려 간 임 씨는 결국 피부 이식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건 10cm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었습니다.
이를 단서로 용의자가 탔던 차종을 밝혀낸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유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덜컥' 소리에 쓰레기인 줄만 알았으며, 사람이 치인 건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당시 유 씨 옆에 탔던 남자친구 이 모 씨가 유 씨 대신 직접 차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사고 차량을 폐차시켜 증거를 없앴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달 만에 붙잡힌 이 커플 남녀는 결국 뺑소니와 범인 도피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MBN 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