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전화요금 4백만 원 알고 보니

【 앵커멘트 】
내가 개통한 휴대전화도 아닌데 내 앞으로 수백만 원의 전화요금이 청구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제대로 본인 확인도 않고 휴대전화를 개통해준 대리점이 문제인데, 보상받을 길은 막막합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이재호 씨는 얼마 전 신용정보 회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의 휴대전화 요금 4백만 원을 대신 내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누군가가 몰래 아내의 개인 정보를 빼내 휴대전화를 개통한 거였습니니다.

▶ 인터뷰 : 이재호 / 명의 도용 피해자
- "정말 황당했죠. 아내는 병원까지 찾았어요. 소화도 안 되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휴대전화가 개통된 대리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본인 확인을 거쳤냐고 따졌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대리점 직원
- "이런 명의 도용 건은 많아요.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신용카드번호 등이 확인되면 우리는 개통을 해 줄 수밖에 없어요."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실제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 등을 알아내면 누구나 손쉽게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명의를 도용한 휴대전화 개통 범죄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로 피해 역시 한 번에 백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최난주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 "신용카드 확인이 됐다고 하더라도 휴대전화 단말기, 가입 신청서 그리고 청구서 등을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한 뒤 받아가게 해야…."

전문가들은 특히 소액대출을 받을 때 개인정보 유출이 많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 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