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닷새째 내린 폭우는 강원 지역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산사태로 1명이 숨졌고, 주택 180여 동이 침수됐습니다.
강원방송, 이석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깊었습니다.
춘천시 운교동 춘천 우체국 뒤 이면도로에는 빗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인근 집들을 덮쳤습니다.
주택 한 채가 반파됐고, 상당수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효자동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따라, 춘천지역에서만 모두 1백 53채의 주택이 침수피해를 당했고, 철원과 홍천 등에서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산사태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14일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됐던 91살 박 모 할아버지가 오늘(15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저수지 상류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저수지가 매몰됐습니다.
▶ 스탠딩 : 이석종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고은 저수지입니다. 하지만 이번 비로 상류에서 나무와 토사가 밀려오면서 평지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간벌목과 토사가 다리에 걸려 갈 길을 잃은 수마는 인근 농장을 덮쳤습니다.
▶ 인터뷰 : 노운선 / 춘천 동내면
- "둑이 터지면서 개하고 염소하고 모두 쓸려나갔어요."
춘천시 삼천동에서는 우수관이 막히면서 터져 토사와 물이 집을 덮쳐 수확한 농작물과 농기구 등이 유실되거나 파묻혀버렸습니다.
▶ 인터뷰 : 최승억 / 춘천 삼천동
- "산에서 나무들이 밀려 내려오더라고요. 어르신 주무시는 거, 애들 깨워서 옷도 못 입고 저쪽으로 뛰었어요."
춘천시 신북읍의 한 양계농장에서는 양계장 2동이 물에 잠겨, 병아리와닭 1만 수가량이 폐사했습니다.
상습 침수 지역인 강촌에서 엘리시안 강촌 방면으로 가는 도로는 의암댐 방류로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GBN뉴스 이석종입니다.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