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도 지하 공사가 강행됐습니다.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이번 사고도 '인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팔당댐이 어제 오후 1시 30분쯤부터 물 방류량을 초당 1만 2천 톤까지 늘여 한강 수위가 급속히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지상 6.8m 높이인 공사장 입구 이상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지하 공사장 내부와 한강 물을 차단하는 차단막 하나만 믿고 공사를 강행하다가 문이 부서지며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근식 / 서울 동작소방서 예방과장
- "관내에 있는 개폐되는 차단막이 압력을 못 견뎌서 물이 유입된 상황입니다."
심지어 사고 장소의 근처 도로가 수몰 위험으로 통행이 통제될 정도였지만 시공사는 별다른 안전 지침을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발주처인 서울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원인과 책임을 확실히 규명하는 것이…."
이 공사는 올림픽대로 지하 40m에 지름 1.5m의 대형 상수도관을 설치하는 공사로 내년 4월 5일이 완공일이어서 굳이 공사를 서두른 점도 의문입니다.
경찰은 구조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사현장의 안전수칙 위반과 과실 여부 그리고 서울시의 감독책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