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난 상수도관 공사를 장마철에 왜 강행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인데요,
MBN 취재결과, 시공업체인 천호건설이 사실상 부도 상태여서 한 달간 공사가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수도관 사업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었고, 공정률은 74%에 달했습니다.
때문에 악천후 속에서 굳이 공사를 한 이유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시공사인 천호건설의 자금난이 문제였습니다.
천호건설은 지난 1일 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 등급 'D'를 받았습니다.
최하 등급인 'D'는 지급불능 상태를 의미하며, 사실상 부도기업을 의미합니다.
실제 천호건설은 부도 위기에 몰려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한 달 동안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전기요금조차 밀릴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공동 시공업체 관계자
- "전기요금이 3개월이 밀려서 당장 내일모레 안 내면 단전이 된다고. 5월 말과 6월 초에 공사가 거의 중단됐다고 보면 됩니다."
이때 못한 레일 철거 공사를 7월 안에는 완료해야 다음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렀던 겁니다.
▶ 인터뷰 : 감리단 관계자
- "(레일철거 작업을 7월 안으로는 마무리해야 되는 거죠?) 네, 현재 계획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서울시와 감리단도 천호건설의 부실 상태를 파악하고 주 시공업체를 변경하려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시공업체의 작업일지 등을 확보해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jji0106@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