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게서 압류한 미술품의 가치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낮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명품은 제3의 장소에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전재국 씨에게서 압류했다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
하지만, 이 그림은 원작을 사진으로 찍어낸 인쇄본일 가능성이 크다고 재국 씨와 함께 미술관련 서적을 출간했던 측근이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전재국 씨 측근
- "특별하게 인쇄를 했어 마치 실물같이. 50만 원 100만 원 이렇게 해서 판다고. 그러면 이게 무슨 박수근 꺼야."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같은 유명 작품도 판화본에 불과해 가치가 원본의 1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태석 / 서울미술감정협회 감정위원
- "판화는 사서 (원본을) 보고 싶은 그 마음을 충족시키는 것이지 큰 가치는 없다."
미술 전문가들은 검찰이 전두환 일가로부터 압류한 미술품을 다 합쳐도 수억 원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게다가 파주 시공사 사옥을 압수수색하기 전 그림들을 어디론가 미리 옮겼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때문에 값나가는 미술품은 전 씨가 또 다른 수장고에 숨겨놓았다는 추정까지 나옵니다.
미술품 분류작업을 마무리한 검찰은 본격적인 감정을 시작해 자금 출처가 비자금으로 드러나면 모두 추징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