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오는 차량의 불빛이 너무 강해 사고 위험을 겪으신 적 한 번쯤 있으시죠?
단지 멋있게 보이려는 이런 불법 행동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고정수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기자 】
어둔 밤, 일반 차보다 유난히 하얀빛을 내는 차량.
눈이 부실 정도의 전조등을 뽐내는 오토바이, 알고 보면 모두 불법입니다.
고광도 전구인 HID의 불법 부착 차량은 빛 조절 장치가 없어 다른 운전자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고의 여부를 떠나 단속 대상입니다.
▶ 인터뷰 : HID 불법 부착 차량 운전자
- "저는 중고차 산 지 석 달째 됐는데, 그냥 산 거라서 이게 불법 개조인지도, HID가 뭔지도 모르고."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불법 고광도 전구가 다른 차량의 운전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일반 전구와 함께 시험해보겠습니다."
차량 전조등이 시야 보호선인 '컷오프 라인' 아래를 비춰야 정상인데, 불법 전구는 빛을 퍼트려 운전자의 눈을 찌릅니다.
각각 전구를 직접 마주 보니 순간적으로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시야가 굉장히 좁아지면서 불빛 주변만 보이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불법 차량도 위험에 노출됩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교통안전공단 과장
- "불법으로 개조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본인의 차에도 합선 우려가 있어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달 적발 차량만 230여 대, 1년 이하 징역이나 최대 3백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불법 개조가 정상가보다 10배나 저렴해 운전자들은 쉽게 위험한 유혹에 빠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