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이라고 신분을 속이고 불법체류자들을 등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단체에 가입하면 합법적인 체류가 가능하다고 속이는가 하면 납치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무실 벽에 유명인의 사진이 가득하고 각종 자격증과 상장도 걸려 있습니다.
47살 백 모 씨는 한 사단법인 사무실을 차려놓고 신분 세탁을 약속하며 불법체류자들을 가입시켰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피해자들은 합법적인 체류가 가능하다는 말에 속아 많게는 5백만 원까지 주고 협회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체류는 법무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백 씨 일당은 출입국사무소 공무원을 사칭하며 불법체류자들을 강제추방할 것처럼 납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불법체류자
- "불법체류자로 체포됐으니 연락해서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만 20여 명, 피해액은 8천만 원에 이릅니다.
사기를 당하고도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신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들한테 죄송하고 내가 대표로 책임지고 돈 돌려주겠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을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한종호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