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과 인천 등에선 날씨가 참 도깨비 같았습니다.
1시간 만에 40mm 폭우가 내리더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쨍쨍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낮 12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뒤로 검은 먹구름이 껴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둥과 번개와 함께 세찬 비가 몰아칩니다.
차량들마다 연신 와이퍼를 작동해 보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낮인데도 마치 한밤 중 같습니다.
도로에는 물이 차올라 하수구가 역류하고 일층 가게에서는 직원들이 물을 퍼내느라 바쁩니다.
우산을 써도 소용없고 그나마도 미처 준비 못한 사람들은 지하철역에서 나가질 못합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오후들어 서울지역에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후, 비가 차츰 잦아들더니 이내 햇빛이 강하게 내리쬡니다.
오락가락하는 도깨비 날씨에 시민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송기본 / 서울 상도동
- "천둥이 내 머리 위에서 꽝꽝 치고 날은 더운데 땀은 뻘뻘 나니, 깜짝 놀라서…."
오늘(6일) 낮 12시 30분부터 내린 비는 3시간 만에 그쳤지만 1시부터 2시 사이에 40mm 이상의 물폭탄이 내렸습니다.
오늘 내린 강수량의 70%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박정민 / 기상청 예보관
-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차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더해져 어제와 오늘은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날씨가 됐습니다. "
기상청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겠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다음주 화요일까지 잦은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