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창덕궁에 이어 오늘(12일) 새벽에도 서울 종로의 한 야산에서 멧돼지가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결국, 사살됐지만 새끼 멧돼지는 끝까지 어미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야산 중턱.
멧돼지 1마리가 서글픈 눈길을 보냅니다.
오른쪽 뒷다리가 올무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필사적으로 땅을 파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 둘 사람이 모여들자, 멧돼지는 결국 돌진을 시도합니다.
((현장음))
"어어어? 탕! 탕!"
총을 맞고 쓰러진 어미 옆에서 새끼 멧돼지가 '엄마'를 찾는 모습은 애처롭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멧돼지는 공포의 대상.
▶ 인터뷰 : 최간웅 / 최초 신고자
- "멧돼지를 어떻게 잡어? 멧돼지를 잡으려다 죽으려고? 멧돼지한테…. 밭에 가려다가 (올무에 걸린) 멧돼지를 보고 내가 신고를 한 거지."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멧돼지가 걸려든 곳은 서울 종로의 한 야산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도심 속 무법자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서울 창덕궁과 한 고등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나 시민들을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훈 /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 "여름에도 산속에 먹을거리가 많이 부족해요. 걔들이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민가 쪽에 와서 옥수수나 고구마를…."
더구나 야생 멧돼지에게선 한때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농어촌이나 중소도시를 넘어 서울 도심까지 등장한 멧돼지.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