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 이 모 씨가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사실상 전 전 대통령 소유인 한남동 땅을 이 씨가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 20억 원이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조카 이 모 씨.
이 씨는 지난 1991년 서울 한남동의 땅을 사들였다 2년 전 50여억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20여억 원이 구입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땅을 사들인 시기가 전 전 대통령 퇴임 3년 뒤라, 비자금이 이 씨를 통해 세탁됐다는 겁니다.
전 전 대통령의 차명부동산인 셈이라, 매각대금 일부가 전 전 대통령에게 다시 흘러들어 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이 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도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사용됐을 가능성 역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씨의 회사는 장남 재국씨의 회사 '시공사'와 가까운데다, 이 씨는 4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어제(13일) 이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 씨 등 비자금관리인 2명을 체포했습니다.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검찰은 이 씨의 회사의 실소유주가 장남 재국씨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 umji@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