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파탄 상황인 인천시가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시는 지난 2010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인접부지 5만여㎡를 사들였습니다.
매입비용만 145억 원.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바로 옆 주경기장 부지가 충분한데도 임시시설인 크리켓 경기장을 설치하겠다며 따로 땅을 매입한 겁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때 활용되지도 않는 3개의 체육공원 부지매입에도 보상비로 1천311억 원을 썼습니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예산절감은 뒷전이었던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용택 / 감사원 시설사무관
- "공원 등 긴요하지 않은 시설에 대한 사업을 재검토하고 기존 체육시설들을 활용해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습니다."
또, 훈련시설 신설에 따른 예산낭비와 일부 경기장의 안전문제 등도 지적됐습니다.
인천시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허종식 / 인천시 대변인
- "경기장 부지를 샀던 2008년에는 인천시가 재정위기가 아니었고요. 그 당시 난개발 방지를 위해서는 부지를 충분히 사는 게…."
인천시의 부채비율은 37.7%로 전국광역시·도 중 최고 수준.
중앙정부에 돈을 요청하기에 앞서 새는 돈은 없는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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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