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과 찜질방 10곳 중 4곳 이상에서 기침이나 근육통 등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종합병원과 백화점, 쇼핑센터 등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만성폐질환자나 당뇨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대형건물 옥상.
건물 구석구석으로 에어컨 바람을 보내는 중앙 냉각탑에서 냉각수 점검이 한창입니다.
냉방병을 일으키는 주범인 레지오넬라균이 냉각수 안에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 냉각수가 감염됐다면 에어컨을 통해 레지오넬라균을 그대로 들이마시게 됩니다."
모두 846곳에서 채취한 물을 전문 검사기관에 맡겼습니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
10곳 중 1곳꼴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형 목욕탕과 찜질방은 절반 가까이에서, 종합병원은 5분의 1 정도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물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전수진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 "냉수는 25도 이하, 온수는 50도 이상의 수온 관리가 필요하고 냉각수의 경우에는 살균제를 사용하여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청소해야…."
레지오넬라균은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데, 고열이나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환자는 올해 들어 15명.
지난 2001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곳의 건물주에게 살균 소독을 지시하고 재검사를 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