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 직전의 새끼오리가 담긴 오리알 70만 개를 전국에 유통시킨 업자가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동남아인들이 이 오리알을 보양식으로 선호한다는 사실을 노린 것이지만, 엄연한 불법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나주의 한 오리농장.
축사 뒤로 부화장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컴컴한 가운데 인공 부화기 수십 대가 나타납니다.
문을 열자 평범한 듯한 오리알이 층층이 가득합니다.
오리알을 한 번 깨 봤습니다.
놀랍게도 부화 직전의 새끼오리가 들어 있습니다.
농장 대표 28살 오 모 씨 등 3명은 지난해 4월부터 이 같은 부화중지 오리알 70여만 개를 만들었습니다.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아 만든 이른바 '발롯'이란 보양 식품을 동남아인들이 선호한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입니다.
오 씨 등은 이 오리알을 1개당 620원씩에 납품해 모두 4억 5천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이 부화중지 오리알은 현행법상 엄연히 식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재식 / 포항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모든 검사 항목에서 먹어선 절대 안 된다는 판정이 나왔고, 일반 세균도 기준치보다 월등히 많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서건호 / 건국대 식품안전연구소장
- "식중독균으로 굉장히 위험한 살모넬라균 같은 게 오염돼 있을 수 있거든요. 살모넬라균 오염 때문에 건강상의 위해를…."
해경은 오 씨와 식자재 도매업체 대표 등 모두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