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당시 전현직 고위 경제관료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될 전망입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의 몸통은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이다"
8개월 넘게 수사를 진행해 온 대검 중수부가 내린 잠정 결론입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사건의 실체는 당초 의혹과 다르다면서, 변양호 씨가 매각의 중심에 있었고 변 씨 윗선의 개입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윗선의 방침이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이나 물증은 물론이고 별다른 징후마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채 기획관은 이번 사건에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라는 자리의 전문성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 같다며, 이강원 전 행장도 그 가이드라인 내에서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변 씨가 단독으로 주도하고 이 전 행장이 공모해 헐값매각이 이뤄졌다는 결론입니다.
또 당시 외환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긴 했지만 부실은행으로 만들어 사모펀드에 매각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순수한 정책 판단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변 씨는 론스타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하고, 그 대가로 보고펀드 투자를 약속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주 중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하고 발표문 초안작성에 들어갔습니다.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해외 도피로 이미 한계를 안고 시작한 검찰 수사는 결국 고위 관료들에게 면죄부를 준 채 반쪽 수사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