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지 17개월이나 지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강원랜드가 원망스럽다는 유서를 남겼는데, 도박빚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에 살던 47살 김 모 씨는 어제 오후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를 넘겨받으러 온 법원 집달관 등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숨진지 17개월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연락이 안 돼서)강제 집행하러 들어갔다가 문이 잠겨 있어서, 열쇠공 불러서 열어보니까 (숨져있었죠.) "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숨진 김 씨가 홀로 살던 집 앞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도검침량이 1월부터 9월까지 동일하고 가스 검침량은 기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발견 당시 창틀과 문틈은 테이프로 밀봉돼 있었고, 집 안에서는 연탄화덕과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작성일자가 지난해 5월돼 있는 유서엔 "돈은 쓸 만큼 썼다. 강원랜드가 원망스럽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왔던 김 씨, 1년 반이 지나도록 누구도 김 씨가 숨진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부모 유산을 좀 받았나 봐요. 재산이 10억이었는데 (도박으로) 탕진하고 없다고…. 얼마 지나다 보니 잘 안 보이더라고, 난 이사 간 줄 알았어요."
경찰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 내용을 미뤄 볼 때 김 씨가 사업실패와 도박빚 등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