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둘러싸인 학교.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무려 10년 동안 악취와 소음에 시달리며 공부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특수학교 수업 시간.
몸과 마음은 조금 불편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에선 창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인근 공장에서 뿜어내는 악취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특수학교와 인근의 공장이 채 1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이곳의 대기오염 측정 결과,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실마다 공기청정기까지 들여놓았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장동철 / 부산 솔빛학교
- "냄새가 많이 올라올 때는 창문을 전혀 열 수 없는 상황이고, 창문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데 틈새로 들어오는 냄새가 반응을 쉽게 하는 아이들 같은 경우는…."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자리 잡은 지 벌써 10년.
몸도 마음도 불편한 자식을 둔 학부모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편난영 / 학부모
- "우리 아이들 자체가 면역에 약해서 장애등급도 받았고, 우리 아이들은 말로 의사 표시가 안 되니까 '엄마 냄새가 많이 나서 머리가 아파요.' 이 말을 못하잖아요."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는 상황, 하지만, 오늘도 학생들은 악취와 소음에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