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토익 시험을 보는 수험생이 2백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비싼 응시료에 대해 비판이 큰 데, 한 시민단체가 해당업체를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 졸업을 앞둔 27살 서 모 씨.
올들어 네 차례나 토익 시험을 봤지만 만족할만한 점수는 얻지 못했습니다.
취직이 안 되면 더 시험을 봐야하는데 4만 원이 넘는 응시료는 늘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취업 준비생
- "계속 (시험을) 봐야 하는 사실이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굉장히 미안하고…."
서 씨처럼 토익 수험생은 매년 2백 만 명에 달합니다.
응시료는 지난 1999년 2만 6천 원에서 61% 오른 4만 2천 원으로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습니다.
한 해 응시료만 8백억 원이 넘습니다.
또, 성적이 나오기 전에 다음 시험 접수을 받는 것도 수험생에게 큰 부담입니다.
만일 기대했던 점수를 받게 돼 접수를 취소하면 응시료의 40%만 돌려 받게 됩니다.
사실상 독점으로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YBM은 앉아서 돈을 버는 셈입니다.
▶ 인터뷰 : YBM 한국 토익위원회 관계자
- "이번 건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안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신 것 같아요."
시민단체가 이런 YBM 측을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거의 모든 회사가 토익 시험의 일정한 점수를 요구하다보니까 공급자 측에서 온갖 횡포를 부리는 일들이 반복됩니다."
정부는 토익을 대체하려고 수백억 원을 들여 국가영어능력시험 NEAT를 개발했지만, 이 역시 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