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10대가 경찰서에서 수갑을 찬 채 도주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호송을 할 때는 경찰관 2명이 배치돼야 하는데 이번에도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느슨한 관리, 언제쯤 개선될까요?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허겁지겁 누군가를 쫓습니다.
절도 혐의로 붙잡힌 17살 김 모 군이 수갑을 찬 채 도주한 건 오늘(3일) 오전 10시 반쯤.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호송하던 경찰관을 밀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당시 호송하던 경찰관은 단 한 명뿐.
피의자 호송규칙에는 피의자가 1명이면 경찰관 2명이, 피의자가 2명이면 경찰관 3명이 호송하게 돼 있지만,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대구 성서경찰서 관계자
- "형사 1명이 입감을 시키는 중이었어요. (호송할 때는 두 명 이상 있어야 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두 명이 하게끔 돼 있습니다. 피의자 호송할 때는…"
김 군은 훔친 승용차로 대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상점 4곳을 턴 혐의로 붙잡혀 조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지난 9월 서울 신도림의 한 사우나에서는 절도범이 도주했고, 8월에도 사기 피의자가 수갑에서 손을 빼내 달아나는 등 올해만 7번째 수갑 도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말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 도주 사건 이후 관련 매뉴얼을 강화했지만 그때 뿐.
경찰의 느슨한 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백재민
영상편집: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