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도중 달아났던 10대 절도범이 14시간 만에 붙잡혔는데요.
도주 행적이 대단합니다.
대구 도심을 활보하고, 여자친구와 여인숙에 투숙하는가 하면, 은행과 PC방을 오갔지만, 검문 한번 당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14시간 동안 뭘 했을까요?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 조사를 받다 달아났던 17살 김 모 군이 오늘(4일) 새벽 1시쯤 검거됐습니다.
김 군은 자신이 달아났던 경찰서와 불과 6km 떨어진 중학교에서 후배를 만나다 경찰의 불심 검문에 붙잡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무려 14시간이나 김 군에게 농락당했습니다.
도주한 김 군은 택시를 탄 채 친구를 만나 대구 중심가에서 수갑을 풀고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특히 김 군은 도주 2시간 만인 낮 12시 30분쯤 여자친구와 함께 대구 도심의 한 여인숙에 투숙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또 은행은 물론 PC방에서 인터넷 채팅을 했지만 김 군은 검문 한번 받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경찰은 2명이 감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1명이 김 군을 데리고 가다 놓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화장실 갔다가 유치장에 올 상황이 아니고 화장실 갔을 때 그렇게 된 것입니다. (원래 규정에는 2명이 가기로 되어 있죠?) 규정이 그러니까…."
올해 발생한 7번의 수갑 도주 사건 모두 경찰의 허술한 관리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잇따른 도주 사건으로 나사 풀렸다는 쓴소리를 듣고 있는 경찰, 민중의 지팡이라는 시민들의 믿음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