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아빠 자살
‘기러기 아빠’로 4년간 혼자 생활하던 5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ㄱ 씨가 숨진 채 친구 ㄴ 씨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ㄴ 씨는 “ㄱ 씨가 최근 들어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전화를 해봐도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집에 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ㄱ 씨는 지난 2009년 고등학생 아들 둘과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이후 혼자 살아왔습니다. 그가 책상에 남긴 유서에는 아들에게는 자기처럼 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에는 “모든 분들한테 짐을 덜고자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ㅇㅇ아 ㅇㅇ아, 끝까지 책임 못 져 미안하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다. 아빠는 몸 건강, 정신건강 모두 다 잃었다. 아무쪼록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ㄱ 씨의 장례가 치러졌지만 형제와 친척만 참석하고 아내와 아들들은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ㄱ 씨 유족이 항공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쓸쓸하게 생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