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 잎과 줄기가 무청인데, 이것을 한 두 달 정도 말리면 시래기가 되죠.
시래기가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버려지던 무청이 '귀한 몸'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래기 건조 작업이 한창인 강원도에 전남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농민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지난 8월 파종한 무청 수확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머리가 잘린 무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온전한 무청을 얻기 위해서 무의 일부분까지 잘라낸 겁니다.
▶ 인터뷰 : 심준옥 / 강원 양구 해안면
- "무청은 보기와 같이 자른 다음 시래기 건조 줄에 걸어야 하니깐 이 무는 팔지도 못하고 버립니다. 머리 없는 무를 누가 사겠어요? 안 사죠."
이렇게 잘라진 무청은 구수한 시래기로 탄생하기 위해 덕장으로 옮겨집니다.
건조대에 걸린 무청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합니다.
▶ 인터뷰 : 김금심 / 강원 양구 방산면
- "두 달 걸려요. 하우스에서는 한 달 반 말리면 서울 등으로 팔아요. 새파랗게 잘 마르면 가격이 올라요."
큰 일교차를 보이는 고산 분지는 좋은 품종의 시래기가 만들어지는 최적의 조건.
이 때문에 올해 80여 개 농가에서 32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찬 바람과 세월을 이겨낸 시래기는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우리의 밥상에 오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