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불법 스포츠토토에 빠지게 되는 걸까요?
이병주 기자가 불법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불법 스포츠토토를 시작하게 된 김 모 씨.
불과 1년 사이에 8백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날렸습니다.
전세계에서 열리는 스포츠경기가 도박 대상이 되다보니 24시간 내내 도박에 빠져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회사원
- "길가다가 지하철에서도 할 수 있고, 밥 먹다가도 할 수 있고, 침대에서 누워 자다가 할 수도 있고…."
스포츠 매니아인 대학생 박 모 씨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만큼 불법 도박에 중독됐습니다.
운영자가 단속을 피하려고 주기적으로 사이트 를 바꾼 탓에 박 씨는 도박을 계속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학생
- "주로 3개월? 3,4개월이면 그냥 다른 주소 알려주고 사람들한테 '여기서 하세요' 그러는 거 같은데…."
정식 스포츠토토가 일주일 지나 당첨금액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불법 도박은 바로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 도박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 때문에 중독자가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최삼욱 / 강남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예전에 도박하려면 해외로 나가고 멀리 갔어야 하는데, PC방 아니면 내 방, 내 손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고 있는…."
지난해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 도박규모는 25조 원으로 이 가운데 사설 스포츠토토 규모는 7조 6천억원에 달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