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택시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렸다가는 좀처럼 찾기 어렵죠.
분실 휴대전화만을 사들여 장물업자에 팔아넘긴 일명 '딸랑이' 알바에 나선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서울 시내의 한 도로.
한 남성이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연신 휴대전화를 흔들어댑니다.
택시 몇 대가 그냥 지나치는가 싶더니 마침내 한 택시가 멈춰 이 남성을 태우고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택시기사로부터 분실 휴대전화를 사들이는 일명 '딸랑이'라 불리는 장물 수집책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길가에 나와 이렇게 신호를 보내면 분실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택시기사들이 접근해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택시기사로부터 손님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사들여 이걸 다시 장물업자에게 되판 겁니다.
이렇게 거래된 휴대전화는 중국 등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딸랑이로 나선 장물 수집책 대부분은 용돈을 벌려는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성묵 / 서울 종로경찰서 강력팀장
-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학생 구한다는 것 보고…. 일당으로 받고 인센티브 받기도 하고…."
불법 거래된 스마트폰만 천여 대,
시가로 10억 원이 넘고, 딸랑이 알바를 하다 붙잡힌 피의자는 10대를 포함해 80명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장물업자 2명을 구속하고 택시기사와 장물수집책 2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