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씨가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것을 놓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맹비난을 하면서 두 사람이 어제(20일) 온종일 열띤 설전을 벌였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싸움의 발단이 된 건 지난 16일, 소설가 이외수 씨가 트위터에 "MBC '진짜사나이' 초청으로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하게 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글을 본 하태경 의원은 발끈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어제(20일) 논평을 내고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다,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지난 2010년 이외수 씨는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많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내가) 졌다"는 글을 쓴 바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이 씨가 비아냥했다는 겁니다.
이외수 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의원님, 군대 안 가려고 국적 포기한 고위층 자녀들보다 황당하겠습니까? 저는 병역은 필했습니다"라는 글로 반박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학생운동하다 감옥 살아 군대 가고 싶어도 안 받아줘서 못갔다"고 맞받아쳤고, 이 씨도 "총대 한번 안잡아 본 사람이 입으로 국토방위하냐"며 비꼬았습니다.
논란이 된 이 씨의 강연은 오는 24일 방송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박준영
영상편집: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