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호랑이이게 먹이를 주려다 물린 사육사는 안타깝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안전관리 소홀이 빚은 인재인데요, 사고 직후에도 사육사를 문 호랑이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몸 길이 1미터 70센티미터에 몸무게 160킬로그램.
세 살 된 이 시베리아 호랑이는 어제 오전 10시쯤, 먹이를 주러 온 사육사를 공격하고 방사장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밖으로 빠져나온 호랑이는 통로 근처를 20여 분 동안 어슬렁거렸지만,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목을 물린 사육사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환자분 상태에 대해서는 주치의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저희가 더 설명드릴 수가 없어서요."
문제는 사고가 난 곳이 원래 여우를 키우던 사육장으로 호랑이 우리와 달리 별도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것.
호랑이에게는 작은 틈으로만 먹이를 주게 돼 있지만, 여기서는 문을 직접 열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달주 /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장
- "먹이 주는 틈을 만들어서 그 안에 포크나 나무를 이용해서 먹이를 넣어주는데, 여기는 그렇게 안 돼 있습니다."
호랑이도 관람객에 그대로 공개됐다 한참 후에야 격리 조치돼 물의를 빚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공원 관계자
- "일단 저희들이 격리 수용을 해놨고, 예를 들어 (호랑이를) 죽인다든가 하는 그런 규정은 없습니다."
한편, 경찰은 사육사 교육을 포함해 서울대공원이 안전관리 지침을 어긴 것은 없는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