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일적인 대화 말고는 부모, 애인과도 말하기 싫은 5년차 직장인 사연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글쓴이의 아이디도 '마음의 병'이어서 그를 침묵으로 일관하게 한 계기를 많은 네티즌들은 궁금해했다.
글쓴이는 "영업 업무를 하다보니 당연히 실적 스트레스가 크고 힘들다"며 "하지만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한 탓에 제 몸을 혹사시켜서라도 일을 하는 편이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렇게 몇년을 일에 파묻혀 산 덕분에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승진을 했지만 정작 그 스스로는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제가 업무에 지친건지, 질린건지 일을 하기 전과 후의 성격이 180도 바뀌었다"며 "굉장히 밝은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냉소적이고 어두운 성격이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부분이 일적인 대화말고는 일절 하기가 싫다는 점이다.
그는 "흔한 친구들과의 통화나 남자친구와의 연락도 회사에선 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퇴근후에도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누구와도 말을 하는 게 싫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에 혼자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좋고, 자기만의 시간을 방해받는게 너무나 싫다고도 했다. 심지어 한집에 사는 부모님께도 말을 걸지 말아달라며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들어오지 말라고 요청할 정도다.
그는 "갈수록 성격장애같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병원가서 정신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는데 별효과가 없어 고민만 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남일 같지가 않는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네티즌은 "폭발직전이시네요. 저도 병원상담은 큰 효과가 없었던 사람이에요. 다만 저는 미술을 좋아해서 미술치료가 큰 도움이 됐어요. 말이 아닌 다른 걸로 표현할 수 있어 좋았는데요. 만약 글쓴이가 음악을 좋아한다면 음악치료를, 연극을 좋아하면 연극치료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외부로 분출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직장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나봐요"라며 "마인드를 바꿔 내가 완전 아퍼서 병원에 누워있으면 이런 스트레스
아이디 '13년차'는 "직장인 5년부터 고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고비만 넘기고 회사생활 리듬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면 이런 걱정을 덜하게 될겁니다"라고 글쓴이를 응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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