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적된 대표적인 불공정행위가 바로 장례식장 바가지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고이 보내드리려는 유족의 심리를 악용하는 건데요.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8월 남편의 장례를 치른 59살 신순희 씨.
장례 비용만 1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배우자를 잃은 슬픔에 당시엔 그냥 지나갔지만, 돌이켜보니 장례식장의 상술이 지나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시중보다 2~3배 비싼 장례용품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순희
- "음식값이 너무 비싸고 슬리퍼 하나를 사도 우리가 천 원 이천 원 살 수 있는 것도 사천 원 막 그렇게 하고…."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수백만 원대 장례용품이 즐비합니다.
특히 수의와 관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 인터뷰 : 장례용품 판매자
- "돈이 있으신 분들은 고급을 써요. 안에 실크도 내장돼 있고…."
장례식장 사용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수에 따라 하루 비용이 1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비용의 상당 부분은 음식값입니다.
가격표를 보니 한 사람당 식사 금액이 무려 3만 원대입니다.
▶ 인터뷰 : 장례식장 안내원
- "식당이나 편의점 금액이 사실은 잡기가 어려워요. 여기서 좀 많이 나오시는 분들은 1천만 원 중후반까지도 나오시고…."
이렇다 보니 국립대 병원 장례식장의 원가 대비 이익률이 보통 80%가 넘습니다.
한마디로 폭리를 취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남은경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
-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못하고 병원을 선택하면 병원이 제시하는 가격대로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장례식장의 바가지 상혼 탓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내는 유가족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