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낮에 여교사가 납치됐습니다.
돈 문제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아이들은 충격 속에서 선생님이 폭행당하고 끌려가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초등학교 주차장.
남녀 4명이 이 학교 영어 교사 42살 김 모 씨를 강제로 차에 태우려고 합니다.
김 씨가 운동장으로 도망가자, 쫓아가 힘으로 제압합니다.
여교사를 태운 검은색 차량이 출발하자 학생들이 달려가 막아서지만, 차량은 학교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학생들은 이곳 운동장에서 선생님이 폭행당하고 끌려가는 장면을 그대로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학생
- "우리 반 선생님이 '하지 마세요!'라고 하면서 갔고, 우리도 같이 뛰어갔습니다. 검은 차에 선생님을 집어넣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을 추격해 40분 만에 김 씨를 구조하고, 49살 임 모 씨 등 4명을 검거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식 / 부산 해운대 우동지구대장
- "(여교사가)차로 납치돼 주행 중에 중간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뛰어내려서 도로에서 '살려달라', '납치됐다'고 소리를 지르니까…."
사건은 금전적 문제가 발단이었습니다.
교회 목사인 임 씨 등 채무자 4명이 김 씨가 갖고 있는 차용증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다 차량에 김 씨를 강제로 태워 달아난 겁니다.
경찰은 김 씨를 감금한 혐의로 임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