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전라남도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F1 한국대회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수천억 원의 적자 속에 내년 대회마저 무산되면서 결국 무리한 사업 추진이 수천억 원의 예산 낭비로 이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웅~)
엄청난 굉음의 F1머신,
눈길을 사로잡는 레이싱 걸.
'모터스포츠의 미래'라고 불리던 F1 한국대회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원인은 수천억 원의 적자.
전라남도가 야심 차게 시작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4회 대회를 치르면서 누적된 적자는 1,902억 원, 4년간 지불한 개최권료만 1,600억 원이 넘습니다.
결국, 전남은 F1 운용사에게 개최권료 40% 삭감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고 내년 대회는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전남도지사 (지난 5일)
- "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내년에 한 해 쉬고 2015년 이후에 다시 개최하는 것에 대한 전라남도의 입장을…."
전라남도는 타당성 조사를 통해 2016년까지 계약한 한국대회가 끝나면 약 1,100억 원의 이윤이 창출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적자를 빼고도 5천억 원대의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비용이 들어갔고 매년 수백억 원의 TV중계료마저 전라남도가 부담합니다.
이렇게 F1 한국대회에 4년간 쓴 돈은 약 9천억 원.
▶ 인터뷰 : 안주용 / 전남도의원
- "경남에서 타당성이 없다고 인정이 돼서 거부된 사업이었고요. 전북에서도 마찬가지로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돼서…."
재정자립도 꼴찌인 전라남도가 다시 대회를 개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커다란 그림을 그렸던 F1 코리아 그랑프리. 서투른 판단과 쌓여가는 적자는 결국 지자체의 예산낭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