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68) KT 전 회장이 1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검찰이 통보한 시간보다 조금 이른 오전 9시 50분쯤 개인 소유의 베라크루즈 차량에서 내려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갔다.
그는 '회사에 고의로 손해를 끼친 혐의를 인정하느냐',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때 로비에서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이 이 전회장을 향해 "이석채씨 당신 때문에 지난 5년동안 힘들었다"고 소리쳤다.
이 전 회장은 평소보다 수척해진 얼굴로 청사로 들어선 뒤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답하지 않다가 "박근혜 정부 차원의 찍어내기는 아닌가"라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회장은 이 외에도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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