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전남 함평경찰서에서 수갑을 풀고 도주했던 절도범이 결국 하루 만에 붙잡혔습니다.
검거가 됐다니 다행이긴 한데 언제까지 이런 일이 되풀이돼야 할지 뒷맛이 씁쓸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훔친 카드를 쓰다 파출소로 잡혀온 김 모 씨.
손목이 아프다고 하자 경찰이 수갑을 느슨하게 해줬고, 김 씨는 그 틈을 타 그대로 파출소를 빠져나갔습니다.
피의자에겐 휴대전화조차 없어 경찰 추적이 쉽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도주극은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논두렁을 달려가다 발목을 다친 게 김 씨에겐 화근이었습니다.
김 씨는 파출소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여관에 몰래 숨었다가 여관 주인의 신고로 객실에서 그대로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여관 점원
- "원래 (여관) 문을 잠그는데 청소를 하고 문을 열어놓은 상태였는데 그때 들어가서 있는 걸 경찰이 검거한 거죠."
▶ 인터뷰 : 배병천 / 함평경찰서 수사과장
- "(김 씨가) 다리도 약간 다쳤고 이쪽 지리도 잘 몰라서 멀리 가지는 못한 것으로 봅니다."
공익근무요원인 김 씨는 근무지 이탈로 10달 째 수배 중인 상태에서 파출소에 잡혀오자 두려움에 도주를 결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도주 피의자
- "(왜 도주했나요?) 무서웠어요. (무엇이 무서웠나요?) 모든 상황이 다 두려웠어요."
하루 만에 붙잡히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1~2달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도주사건에 따른 경찰의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조계홍·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