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황당한 기업들이 논란입니다.
직원 몰래 밤새 사무실을 옮기고, 하루 아침에 연고도 없는 곳으로 직원들을 대기발령을 낸 회사들도 있습니다.
상생과 통합은 어디간 걸까요?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달 30일,
평소대로 오전 8시쯤 회사에 출근한 기륭전자 직원들은 텅빈 사무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노조활동으로 해고됐다가 지난 5월 복직한 이들 10명에게만 알리지 않고 회사가 몰래 사무실을 옮겨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윤종희 / 기륭전자 직원
- "(출근했더니) 계속 짐을 빼고 있어서 저희는 직원인데 지금 회사가 없어지고 있는데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물어도 이야기를 안 해주더라고요."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이곳은 원래 회의실로 사용되던 공간인데요,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미처 옮기지 못한 집기들만 쌓여 있습니다."
회사 측은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그렇게 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아직 이들에게는 바뀐 사무실 위치를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20여 명의 직원들이 대기발령 조치된 황당한 사연도 있습니다.
섬유유연제 기업인 '피죤'은 지방대리점 직원 22명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과 부산으로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하자 일방적으로 대리점을 정리한 겁니다.
▶ 인터뷰 : 류학재 / 피죤 직원
- "(대기 발령받은 직원들이) 찜질방이라든지 숙박업소에서 전전긍긍하며 생활하고 있고, 심지어 임신한 여직원들도 2명이나 있는데…."
갑오년 새해, 상생과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들 직원들에겐 먼나라 얘기나 다름없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