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 전·현직 연구원들이 돈을 받고 핵심 기술을 빼돌렸다가 붙잡혔습니다.
정부가 국가핵심기술로 고시할 만큼 가치가 높은 기술인데, 유출된 기술은 자동차 동호회원의 불법 튜닝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굉음을 내며 제자리를 빙글빙글 맴돌고, 엄청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합니다.
3·1절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폭주족'입니다.
이들 차량 대부분은 출력과 순간 가속력 등을 높이려고 엔진 튜닝을 하지만, 핵심 부품이 손상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차종별로 '엔진 전자제어 장치'를 통해 효율적인 출력과 안정성 등 최적의 차량 환경을 유지합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 장치가 엔진 전자제어 기술인데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핵심 기술로 고시했습니다."
43살 이 모 씨 등 국내 모 자동차 회사 전·현직 연구원 3명이 5,000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고 이 기술을 튜닝 업체에 넘겼고,
▶ 인터뷰(☎) : 자동차 회사 관계자
- "내부 시스템을 통해서 적발해 저희가 수사를 의뢰했고요…."
업체는 자동차 동호회원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불법 엔진 튜닝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용 /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장
- "고출력을 얻을 수 있다,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등의 엔진 전자제어 장치(ECU) 튜닝의 장점을 홍보하면서 고객을 모았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전·현직 연구원 3명과 튜닝 업체 대표 39살 유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입건하고 외국으로 기술이 유출됐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