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주말을 맞아 시장과 대형마트 등은 성수품 등을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얇아진 주머니 사정 탓에 지갑은 좀체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떡국떡에서 코앞에 다가온 설이 실감 납니다.
생선을 손질하는 상인의 손놀림이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입니다.
▶ 인터뷰 : 김성숙 / 서울 청량리동
- "힘은 드는데 많이 팔리니까 좋죠. 평소보다는 많이 나가요."
설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생선과 나물 등 제수용품을 파는 가게에는 온종일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얇아진 주머니 사정은 어쩔 수 없는 현실.
만만치 않은 비용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 인터뷰 : 박길남 / 경기 남양주시
- "저렴하게 사려고 나왔죠. 직접 사보면 (생각보다) 싸지 않은 것 같아요."
물건을 흥정하다가도 돌아서 버리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 설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심승현 / 서울 제기동
- "파는 입장에서는 많이 사가면 좋은데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까,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 많이 아끼는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
고향에 가져갈 선물세트를 집었다가도 가격표에 놀라 빈손으로 발길을 옮기기 일쑤입니다.
대형 설 선물 코너를 만들고,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설 분위기를 띄워 보지만, 판매량은 신통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손순춘 / 서울 석관동
- "작년에는 열 분이 오시면 아홉 분은 구매를 하고 가셨거든요. 올해는 다섯 명에서 여섯 명으로 많이 떨어졌어요."
오랜 경기 침체 속에 맞이하는 설 명절.
위축된 소비심리 탓에 시민들의 마음까지 얼어붙어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